제3회 용추국제자연예술제를 개최하며

김윤수

용추국제자연예술제 회장

한국자연예술협회 회장


학문의 고장 함양은 예로부터 명현 석덕이 배출되었고 지금은 훌륭한 예술인들이 배출되어 문화의 향기를 널리 펴고 있습니다. 함양은 한국의 명산 지리산과 덕유산의 정기를 함께 받는 축복받은 고장입니다.
지리산 자락에는 전국적으로 인술의 아버지로 존경받는 인산 김일훈 선생이 계셨고 덕유산 자락에는 화백으로 명성이 드높은 무진 정룡 선생이 계시어 지금도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함양은 지리산과 덕유산, 두 자연 보물을 잘 활용하면 그 혜택을 무궁무진히 볼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인산선생과 무진선생의 두 인간 보물만을 활용하더라도 그 덕택에 부강한 고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지도자의 안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덕유산 자락 안의삼동, 곧 화림동, 심진동, 원학동은 예로부터 깊은 계곡, 맑은 물, 특이한 바위 등으로 유명하여 명현들이 수없이 유람오고 시문으로 묘사한 명승지였습니다. 그 명성은 지금도 이어져 군립공원 또는 자연발생유원지로 많은 탐승객이 몰려들고 있는데 역사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채 그저 자연을 즐길 뿐입니다.
경남의 정신적 지주 남명 조식 선생은 원학동에 사시던 갈천 임훈 선생을 위문하였는데 경치 좋은 안음 삼동을 유람하고 가시라는 권유를 위문행차와 맞지 않다고 거절하고 후일을  기약한 다음 진실로 몇 년 뒤 재차 방문하여 두 명현이 원학동과 심진동 그리고 화림동을 차례로 유람하고 시를 지으며 풍광을 감상하셨습니다. 그 안의삼동 유람의 전통은 면면히 계승되어 한국 기행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빛내고 있습니다.
그런 삼동중 장수사 일주문이 우뚝하고 폭포소리가 웅장한 심진동 용추계곡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용추국제자연예술제가 금년에 제3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전국 내지 세계의 예술인들이 심진동 용추계곡에 집결하여 예술의 혼을 불사르고 기예를 발휘하여 높은 예술의 세계를 건설하니, 이 모두 무진선생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기획하고 주선하여 성대히 전개되는 것으로 그 경이로운 혼력에 경의를 표할 따름입니다.
불초한 제가 회장을 맡은 이상 예술분야는 이사장인 무진선생에게 일임하고 운영분야에 있어 투명성과 공신력의 구축을 위해 사단법인으로 전환하고 세계한민족예술가총연합회(한예총)로 확대 발전시켜 예총과 민예총 및 한예총으로 정족지세를 이루게 하여 예술의 지역균형발전과 동시에 세계화에 공헌하게 할 것입니다. 많은 성원과 지지를 앙망합니다.
부디 안의 심진동 용추계곡이 세계 한민족 예술인들의 귀의처가 되고 예술무대가 되고 세계화 전진기지가 되어 함양을 세계로, 세계를 함양으로의 슬로건이 실현되는 터전으로 만들어갔으면 하는 희망입니다. 이 희망은 무진선생과 예술을 사랑하는 회원들과 함양인, 한국인, 세계 한민족예술가들의 서원과 합력으로 달성되리라고 확신합니다.
3회가 개최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천사령 함양군수님과  배종원 군의장님, 양정렬 교육장님 및 이창구 함양예총회장님 그리고 장수사일주문 터를 주무대로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하신 용추사 주지 선해 스님 이외 예술제 관계자,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신 예술단체, 예술인, 준비하신 분들 모든 회원님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6.   8.  8

 

의벗이란 한글 호의 뜻풀이

 

 나의 한글 호는 의벗이다. 의벗이란 말은 생소할 것이다. 의란 토씨 소유격 조사 의를 가리킨다. 벗이란 친구가 아니라 벗어나다의 어근인 벗을 가리킨다. 1949년에 출판된 檀君神話의 新硏究란 책 이름이나 朝鮮中期 夢遊錄의 硏究란 책 이름까지 우리말은 토씨로 의밖에 없다. 다 한자말이 주인이다. 우리말은 조연도 못되고 단역에 불과하다. 이 땅은 우리말의 우리나라인데 우리말은 어디가고 저 중국에서 건너온 한자말이 주인 행세를 하는가. 우리말을 없수이여기는 우리 겨레는 어찌되었는가. 한번도 세계사의 주인공이 된 적이 없고 역사의 피해자만 되었다. 우리말과 운명이 같은 것이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다른 나라의 간섭을 받으면 그 나라는 속국이고 다른 나라가 지배하면 그것은 식민지이다. 일제 식민 시절 일본인들은 우리나라에 일본인들을 이주시켜 우리나라의 요직과 중요 역할을 독점하였고 이 땅의 주인공인 우리 겨레는 노예에 불과하였다. 우리말이 현재 그짝이다. 국어의 60~70퍼센트가 한자말이니 한자말의 식민지가 된 것이다. 빼앗긴 나라는 되찾으려고 독립 운동은 하면서 왜 빼앗긴 우리말은 되찾으려고 하지 않는가. 독립운동은 중시하면서 왜 우리말의 광복 운동, 우리말 살리기 운동은 경시하고 심지어 조롱하는가.
 우리말 토씨 의가 단순히 한자말의 조사 노릇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말의 토씨 구실할 날이 와야 한다. 주어 술어 보조어 모두가 우리말일 때 조사도 우리말인 의가 자랑스러이 쓰이는 날이 와야 한다. 한자말이 지배자이고 우리말의 조사 의가 복역자인 현재의 식민지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 그런 염원이 담긴 나의 한글 호가 의벗이다. 의벗 시대에는 우리말이 실질적인 우리나라의 임자가 되고 도움이가 될 것이니 우리 겨레의 주권 회복과 같을 것이다. 그것은 김구 선생이 우리나라가 독립되면 우리 정부의 문지기 노릇만 해도 행복할 것이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긴 뜻이기도 하다.  1999.0701.